통기타 코드악보 만드는 법을 찾으면 대개 사보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선보를 그리는 도구라, 코드와 가사만 있으면 되는 사람에게는 과합니다. 설치도 인터넷도 필요 없는 브라우저 편집기 하나로, 원곡 키와 잡기 쉬운 키를 깔끔하게 뽑는 방법과 도구를 제시합니다.

0. 왜 코드악보 편집기를 만들었나?
노래 하나를 통기타로 치려고 악보를 찾으면 늘 같은 문제에 걸립니다. 키가 안 맞거나, 코드가 너무 어렵거나, 둘 다이거나입니다. 원곡 키가 C#(D♭)인 노래를 그대로 치려면 바레코드가 줄줄이 나옵니다. 기타로 잡기 쉬운 키로 어떤 곡이든 연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고민을 7년째 하다가 이 “코드악보 편집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깔끔한 코드악보를 만드는 고민이 끝났습니다.

1. 사보 프로그램이 답이 아닌 이유
MuseScore나 Flat 같은 사보 소프트웨어는 오선보를 그리는 도구입니다. 음표 하나하나의 높이와 길이를 정확히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고, 그래서 기능이 많고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통기타로 노래를 반주하는 사람이 종이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그게 아닙니다. 언제 코드를 바꾸는가, 그 하나입니다. 멜로디는 이미 알고 있고, 가사도 대충 압니다. 3절 두 번째 마디에서 코드가 Bm7으로 가는지 F#m7으로 가는지만 알면 됩니다.
지하철 노선도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선도는 실제 지형을 정확히 그리지 않습니다. 역 사이의 실제 거리도 방향도 왜곡되어 있습니다. 대신 어디서 갈아타는지만 틀림없이 보여줍니다. 코드악보도 마찬가지로, 음높이를 정확히 그리는 대신 코드가 바뀌는 지점을 정확히 보여주면 제 역할을 다합니다.
사보 프로그램 = 음표 하나하나를 정확히 기록 코드악보 = 코드가 바뀌는 지점만 정확히
목적이 다르니 도구도 달라야 합니다. 아래에서 쓰는 편집기는 이 하나만 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설치할 것도 없고 인터넷도 필요 없습니다. HTML 파일 하나를 브라우저로 열면 그게 전부입니다.
2. 한 번 입력하면 세 벌이 나옵니다

이 편집기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곡을 한 번 입력하면 키가 다른 악보 세 벌이 동시에 만들어집니다.
- 원곡 키 — Capo 0. 원곡과 같은 코드
- 쉬운 키 ①·② — 오픈코드 폼 목록(장조는 C·G·E·D·A, 단조는 Am·Em·Dm·Bm)에서 원곡 키와 겹치지 않는 것을 순서대로 두 개 고른다. 둘 다 카포를 끼워야 원곡과 같은 소리가 난다
세 벌 모두 카포를 제 위치에 끼우면 원곡과 똑같은 소리가 납니다. 코드 이름만 잡기 쉬운 것으로 바뀌었을 뿐 실제로 울리는 음은 같습니다. 원곡 키가 C#(=D♭)이라 손이 안 가는 노래도, C 폼으로 바꾸고 카포를 1프렛에 끼우면 같은 소리가 나면서 손은 편해집니다. 편집기의 원곡 Key 목록에는 D♭ 대신 C#으로 들어 있으니 그쪽을 고르시면 됩니다.
노래하는 사람의 키가 원곡과 다를 때도 이 구조가 유용합니다. 세 벌 중 손이 가장 편한 폼을 고르고, 카포 위치만 옮겨서 목에 맞는 높이를 찾으면 됩니다. 코드를 다시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계이름과 음이름이 헷갈린다면 계이름과 음이름 차이 글을 먼저 보시면 카포와 키의 관계가 훨씬 잘 들어옵니다.
3. 줄은 세 종류뿐입니다

입력창에 쓰는 줄은 세 가지밖에 없습니다. 이것만 알면 나머지는 응용입니다.
| 맨 앞 글자 | 줄의 성격 | 예 |
|---|---|---|
| # | 구간 이름 | #Verse 1 · #Chorus · #간주 |
| @ | 코드줄. | 로 마디를 나눈다 |
@ D | A | Bm7 | D/A |
| 없음 | 가사줄. 바로 위 코드줄에 붙는다 | 늘 혼자사랑하고 혼자이별하|고 |
구간 이름은 악보 왼쪽에 작게 붙습니다. Intro, Verse, Chorus처럼 곡의 구조를 표시하는 자리입니다.
편리한 점은 가사줄을 여러 개 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1절과 2절의 코드 진행이 같다면 코드줄은 한 번만 쓰고, 그 아래에 가사줄을 두 줄 넣으면 됩니다. 가사줄이 둘 이상이면 악보에 ①②③ 순으로 번호가 붙어 위아래에 나란히 놓입니다. 같은 코드 진행을 두 번 적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절 번호가 ⑥까지만 준비되어 있어, 일곱 줄째부터는 번호 자리에 undefined 라는 글자가 그대로 찍힙니다. 한 코드줄에 가사줄은 여섯 줄까지만 두시기 바랍니다.
4. 코드를 몇 박에 둘 것인가

여기가 처음 쓸 때 가장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규칙 자체는 한 줄입니다. 한 마디에 쓴 토큰 개수가 곧 그 마디의 분할 수입니다.
| 입력 | 결과 |
|---|---|
A |
한 마디 내내 A |
A B |
1박 · 3박 |
A - B G |
1박 · 3박 · 4박 |
A B - G |
1박 · 2박 · 4박 |
A - - B - - G - |
8분음표 단위로 세밀하게 |
- 는 빈 박입니다. 코드를 쓰지 않고 자리만 차지합니다. 이걸 이용해서 원하는 박에 코드를 떨어뜨립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코드가 두 개라고 무조건 1박·3박이 아닙니다. 원보를 보면 1박과 4박에 걸린 경우도 흔합니다. 그럴 때는 A - - B 처럼 - 를 넣어 자리를 맞춰야 합니다. 코드 글자 아래의 음표를 세어 몇 박인지 확인하고 옮기시기 바랍니다.
한 마디의 토큰 개수가 그 마디의 칸 수를 고르게 나누지 못하면 입력창 아래에 빨간 박스로 몇 번째 줄 몇 번째 마디인지 찍어줍니다. 여기서 세는 것은 코드 이름의 개수가 아니라 박 자리를 차지하는 토큰의 개수입니다. - 도 하나로 셉니다 — A - B 는 두 개가 아니라 세 개입니다. 반대로 |: :| *1. *Fine 같은 기호는 박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므로 세지 않습니다. 4/4는 한 마디가 8칸이므로 토큰이 1·2·4·8개면 괜찮고, 3·5·6·7개면 경고가 뜹니다. 여덟 개를 넘기면 그때부터는 개수와 상관없이 계속 경고가 뜹니다. 3/4와 6/8은 6칸이라 1·2·3·6개가 기준입니다.
5. 가사는 한 글자가 한 칸입니다

먼저 왼쪽 위 가사 배치는 기본값인 「박 그리드」 그대로 두시기 바랍니다. 「글자수 비례」는 배치 방식이 아예 달라서 아래 규칙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가사 배치는 한 글자 = 8분음표 한 칸이 원칙입니다. 4/4 박자라면 한 마디가 여덟 칸이 됩니다. 입력창에 보이는 글자 위치가 그대로 악보의 박 위치가 되므로, 보이는 대로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 가지 규칙만 기억하면 됩니다.
- 연속 8분음표는 붙여 씁니다 —
로떠나간다는 다섯 칸 - 긴 음절은 뒤에
-를 붙여 칸을 늘립니다 —음-대- - 쉬는 자리는 띄어쓰기나 마침표 —
..그러나
가장 많이 걸리는 함정은 첫 번째입니다. 띄어쓰기가 쉼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붙어 있어야 할 음절을 띄어 쓰면 칸이 그만큼 늘어납니다. 로 떠 나 간 다 라고 쓰면 다섯 글자에 띄어쓰기 네 칸이 더해져 아홉 칸이 됩니다. 마디 밖으로 넘치지는 않고, 같은 마디 폭 안에서 아홉 칸이 눌려 붙습니다. 글자가 좁아지고 박 위치도 원래 자리에서 밀립니다.
입력창은 고정폭 글꼴입니다. 1절과 2절 가사를 위아래로 눈에 맞춰 놓으면 악보에서도 같은 자리에 떨어집니다. 커서를 가사줄에 두면 입력창 아래에 마디별 칸 수가 초록색으로 표시되니, 8칸에서 크게 벗어나는 마디가 있는지 보면서 쓰면 됩니다.
6. 화면이 알려주는 신호 셋

틀린 곳을 눈으로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화면이 세 가지 방식으로 알려줍니다.
| 신호 | 뜻 | 할 일 |
|---|---|---|
| 초록색 줄 | 마디별 칸 수 | 커서를 가사줄에 두면 나온다. 4/4라면 8칸이 기준 |
| 빨간 점선 | 그 마디에 글자가 눌렸다 | 앞 마디 음절을 끌고 오지 않았는지 확인 |
| 빨간 박스 | 「확인이 필요한 마디」 목록 | 줄·마디 번호 뒤를 본다. 코드 면 토큰을 - 로 더하거나 빼고, 가사 면 그 마디 글자 수를 줄인다 |
빨간 점선은 화면에만 보이고 인쇄된 PDF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작업 중에 눈에 거슬려도 그대로 두고 쓰시면 됩니다.
7. 저장하고 인쇄하기
작업 중에는 곡 저장 버튼을 눌러 두시기 바랍니다. 곡 제목으로 .json 파일이 내려받아지고, 나중에 불러오기로 그 상태 그대로 이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한 곡당 파일 하나씩 모아 두면 그것이 곧 자기 악보집이 됩니다.
인쇄는 검은 버튼 한 번이면 세 벌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다만 브라우저 인쇄창에서 두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여백을 「없음」으로 — 기본값으로 두면 A4 한 장에 들어갈 내용이 두 장으로 잘립니다
- 배경 그래픽 켜기 — 이걸 끄면 도돌이표의 점이 인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상을 「PDF로 저장」으로 두면 세 벌이 한 파일로 나옵니다. 창을 닫기 전에 저장하지 않으면 브라우저가 경고를 띄웁니다.
8. 자주 하는 실수 셋
처음 쓸 때 걸리는 곳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 앞 마디 음절을 끌고 온다 — 한 마디가 갑자기 빽빽해지면 대개 이 경우입니다. 마디선 앞뒤를 원보와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 연속 음표를 띄어 쓴다 — 띄어쓰기는 쉼표입니다. 쉬지 않는다면 붙여 써야 합니다
- 코드 박 위치를 안 본다 — 코드 두 개를 그냥 나열하면 1박·3박이 됩니다. 4박짜리는
-를 넣어야 합니다
셋 다 미리보기를 보면 바로 드러납니다. 한 줄 쓰고 한 번 보는 습관이 결국 제일 빠릅니다. 다 쓰고 나서 한꺼번에 고치려 들면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찾기가 어렵습니다.
1절과 2절의 코드가 같다면 도돌이표로 묶을 수도 있습니다. |: 와 :| 로 반복 구간을, *1. *2. 로 1괄호와 2괄호를 표시합니다. 다만 페이지 수가 실제로 줄어들 때만 쓰시기 바랍니다. 마디만 줄고 장수가 그대로라면 풀어 쓰는 쪽이 읽기 편합니다. 반복기호 자체가 헷갈린다면 반복기호 정리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코드악보를 만드는 일은 결국 두 가지를 정하는 작업입니다. 코드가 몇 박에 바뀌는가, 그리고 가사의 어느 글자가 그 박에 오는가입니다. 나머지는 도구가 대신합니다.
그래서 이 편집기도 그 두 가지만 입력받습니다. 키를 바꾸는 계산이나 카포 위치, 페이지 나눔은 전부 자동입니다. 몇 곡 넣어 보면 금방 손에 익고, 그렇게 만든 파일이 쌓이면 자기 키에 맞는 악보집이 하나 생기는 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코드악보 편집기 한 장 요약] 줄의 종류 #Chorus 구간 이름 @ D | A | Bm7 코드줄 (| 로 마디 구분) 늘 혼자사랑하고 가사줄 (바로 위 코드줄에 붙음) 코드 박 위치 — 박 자리 토큰 수 = 분할 수 (|: 😐 *1. 같은 기호는 세지 않음) A 한 마디 내내 A B 1박 · 3박 A - B G 1박 · 3박 · 4박 A B - G 1박 · 2박 · 4박 - 빈 박 가사 — 한 글자 = 8분음표 한 칸 (4/4는 한 마디 8칸) 로떠나간다 붙여 쓰면 8분음표 다섯 개 음-대- - 는 늘임, 한 칸 추가 ..그러나 . 과 띄어쓰기는 쉼 한 칸 반복기호 |: 😐 도돌이표 *1. *2. 1괄호 · 2괄호 *Fine 끝 인쇄창에서 확인할 것 여백 「없음」 · 배경 그래픽 켜기
자주 묻는 질문
Q. 설치가 필요한가요?
필요 없습니다. HTML 파일 하나라서 브라우저로 열면 바로 씁니다. 인터넷 연결도 필요 없어서 비행기 안에서도 작업할 수 있습니다. 작업한 곡은 .json 파일로 내 컴퓨터에 저장됩니다.
Q. 세 벌 중 어느 것을 쓰면 되나요?
세 벌을 다 인쇄해 두고 그날 목 상태에 따라 골라 쓰는 방법을 권합니다. 소리는 셋 다 같으므로 손이 편한 쪽을 고르면 되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같은 폼에서 카포만 한두 프렛 내리면 됩니다. 밴드로 맞출 때는 원곡 키 악보를 건네야 다른 악기와 조가 맞습니다.
Q. 한 마디를 셋으로 나누면 경고가 뜹니다.
4/4는 한 마디가 여덟 칸이라 3분할이 나누어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편집기가 2·4·8분할을 권합니다. 실제 원보에서 코드가 셋인 마디는 대개 1·2·4박이거나 1·3·4박이므로, A B - G 또는 A - B G 처럼 - 를 하나 넣어 네 자리로 만들면 경고도 사라지고 박도 맞습니다. 3/4와 6/8은 여섯 칸이라 3분할이 그대로 됩니다.
Q. 전주·간주 구간은 어떻게 넣나요?
가사줄 없이 코드줄만 두면 됩니다. #간주 로 구간 이름을 붙이고 그 아래에 @ D | A | Bm7 | G 만 쓰면 가사 없는 연주 마디로 그려집니다. 구간 이름은 바로 다음 코드줄 하나에만 붙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빈 줄을 넣어도 코드줄이 끝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사줄은 위에 있는 가장 가까운 코드줄을 찾아 붙으므로, 빈 줄로 칸을 띄우고 가사를 쓰면 그 가사는 간주의 코드줄에 붙어 버립니다. 가사를 다시 쓰려면 코드줄부터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Q. 가사를 다 썼는데 뒷부분이 악보에 안 나옵니다.
가사줄을 | 로 나눈 칸이 위 코드줄의 마디 수보다 많을 때 그렇습니다. 넘친 마디의 가사는 경고 없이 그냥 버려집니다. 코드줄이 네 마디인데 가사줄에 | 를 네 번 넣어 다섯 칸을 만들었다면 마지막 칸이 사라집니다. 가사가 중간에서 끊겼다면 그 코드줄의 마디 수와 가사줄의 칸 수를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코드줄에 |: 나 :| 가 있으면 | 글자 수와 마디 수가 다르니, 글자가 아니라 마디를 세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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